믿을 구석이 없으니 공부해야지
현 직장으로 이직하게 된 계기는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금융문맹이라서 어떻게든 공부를 해야만 하는 환경을 만들기
두번재는 교육지원, 누구나 대학원을 보내주는 회사 가기
여러 산업 분야를 옮겨다니며 일을 해왔지만,
금융지식은 정말 하나도 모른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는 절대 빚을 내고 살지 말라고 했고,
그 덕에 난 카드값도 한달 전부터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 만큼만 사용했다.
당장 빚이 없으니 자유롭게 살 수 있었기도 하지만,
세상엔 타인의 돈으로 부를 쌓는게 매우 지혜로운 일이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하긴, 현금부자도 아닌데, 빚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뭔가 돈에 대해서 만큼은 '나 그런거 몰라', '에이 됐어'하면서 따지지 않는 편이
뭐랄까, 좋은 사람처럼 보였달까
지금 보니 그렇게 좋은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연봉 협상을 할때도 '알아서 잘 주시겠지.'하면서 적당히 만족했던 것 같다.
없는 주제에 돈에 연연하지 않는 척을 하다니
그런 어리석은 경우가 없었다.
물론, 그렇게 길게 살 이유가 없었기에 돈돈 거리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공부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밥한끼라도 베풀 수 있는 정도면 될 줄 알았다.
그 생각은 아빠가 암에 걸리고부터 달라졌다.
나 자신이야 병에 걸리면 다른 치료는 하지 않고, 적당히 삶을 되돌아보다 생을 마감하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아프다보니, 장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했다.
기술사를 취득하는데에 한 몫을 한 결정적 계기가 기술사 대출이었으니 말이다.
그 정도로, 나는 아는게 없었다. 시골에 사는 초등학교 출신이신 우리 엄마는 그런 면에서 밝아서 본인들의 건강과 노후, 장례까지 대비해서 보험을 꽤 들어놓으셨었다.
그 덕에 아빠는 돌아가시는 날 까지 엄마가 대비해놓은 보험으로 치료받고, 장례를 치르고 가셨다.
나는 보험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편인데, 어렸을때, 엄마가 내 앞으로 들어놓으셨던 생명보험을 2017년도에 해지했다. 엄마는 매번 볼때마다 암보험을 들었는지 여쭤보셨고, 나야 어차피 치료도 안 할건데 왜 들어야하냐고 하다가, 문득 나는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내 앞으로 나온 그 몇푼의 보험료가 엄마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 다시 들었다.
그러니까, 모든게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감정, 마지못함의 감정의 결과로 행한 일이었다.
그정도로 나는 돈과 관련된 일에 무지하다.
2012년부터는 인터넷 뉴스도 보질 않으니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IT에 국한되어 있다.
정말 이렇게 모르는게 많은데, 그냥저냥 숨을 쉬며 살면 그만인 걸까
내가 읽는 책들은 내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좀더 사고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무디 이 무지에서 벗어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