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지 않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의 차이
어제 힙지로에 처음 가봤다
회사 분들 덕분에 요즘 말로 힙하다는 수제맥주집에서 블루베리맥주 한잔에 살짝 취기가 올라 즐겁게 보내던 중, 육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권과장님께서 임신과 아이이야기를 하셨다.
유쾌한 입담에 웃다가 문득
아 나는 정말 874일 후면 아무리 원해도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훅 다가왔다
언젠가는 이 세상에 고아가 많으니 그들의 엄마가 되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갖지 않는 것과 갖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여유와 결핍은 엄연히 다르다
가질 수 없으면 내려놓으면 되지만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사실 좀 마음이 그렇다
40대를 바라보는 생물학적 여자 사람의 고민은 이런건가
어차피 이 시기를 지나면 그냥 별 생각이 없어진다고 한다
하긴 결혼을 해도 불임 확률도 높기에 이러나 저러나 삶이 내게 허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고보니 그렇네
정말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임신와 육아를 공부하고, 아이를 낳아도 어려운게 결혼과 육아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사고가 확장되고 어느 정도 경험치와 자격이 쌓이면 그 다음 단계로 레벨업이 되는 게임의 룰을 보면
어쩌면 나는 이런 부분에선 정말 자의식과잉이 지나쳐
본인 스스로를 건사하기에도 부족한 상태로 마흔을 맞이 할지도 모르겠다
뭐 그런대로 괜찮지 않나
모처럼 나와 친해졌으니 이대로도 좋다
여유든 결핍이든 내게 주어진 몫에 감사하자
이미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