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73 경계심 내려놓기

어른이잖아.

by Noname

나도 이제 어른이고, 곧 마흔을 바라보는데

날 것의 나를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위험도가 높은 일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된 계기가 여럿 있었다.


딱히 사회생활에 노력이랄 것 없이 살았는데,

한국 조직에서의 사회생활이란 자신의 개성을 감추고,

최대한 조직의 색에 스며들 수 있는 무채색 상태가 가장 적합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었다.


직장에서 운이 좋은 편이라 늘 좋은 분들을 만났고, 오래 지속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운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었나보다.


난생 처음 겪는 직장상사의 납득할 수 없는 언사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내가 먼저 존중한다고, 존중 받을 수 있는게 아니고,

내가 일을 진심을 다해 하는게 직장 상사의 성과에 도움을 될 지언정

열등감을 촉발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타인들 앞에서 다른 걸 꼬투리 잡아 여과없이 불쾌함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 가면 최대한 나를 숨기고, 나를 보이지 않고,

누굴 마주해도 제로베이스 상태의 무지랭이로 내게 주어진 것만 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당연히 직장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피상적이어야 했다.


나는 나를 보호하고 싶었다.


어쩌다 만난 그런 상사 때문에 내가 그렇게까지 움츠러 들 필요가 있었을까


- 무서웠구나, 많이 슬펐구나, 이제 괜찮다.


다시 좋은 분들을 만나 다행이다.


즐겁게 생긴 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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