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75 사랑이 하고 싶어요.

사랑은 감정일까?감정을 하고 싶어요. 라고 하지 않으니까

by Noname

예전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중매로 만나 평생을 서로 아끼며 사랑했다고 한다.


그런 일이 모두에게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런 일이 영화와 같은 일이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졌지 않겠나


왜 결혼을 안하냐, 왜 연애를 안하냐 물어보면 난감하다.

아니, 다른 이유는 모두 차치하고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게

지속적인 만남에 의해 싹 터 생겨나는 감정인지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감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말 사랑했었다고 할 수 있었던 분이 한 분 있는데,

나랑 동갑이었다.

그때 그 친구와 나는 첫눈에 서로 주변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둘만의 세상에서 그냥 서로만 보이는 상태로 그렇게 만났다.


헤어짐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고, 우리가 10년 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했던 질문은


10년 후, 연락이 닿았고, 마침 서로 가까운 지역에 있어 만나기로 했지만

결국 나는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그때 사랑했다고, 10년 동안 그리워했다고 해도,

그건 더 이상 그때의 그 사랑의 감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화 'before sunrise' 시리즈 역시 영화이기에 영화로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


감정이라는 것이 정말 그렇게 오래 가는 것일까?

만약 감정이 효용가치가 없다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만남에 의한 감정은 작위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것이 감정이 아닌 다른 어떤 고차원적인 에너지라고 했을 때,

영원할 수 있는게 아닐까.


사랑은 감정이 아닐 수도 있다.


슬픔을 하고 싶어요.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사랑을 하고 싶어요. 라고는 말한다.


분명 결이 다른데,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아무리 마음을 먹고, 사랑이라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려 한다해도

에너지의 결이 비슷하지 않으면 그건 억지에 불과하다.


인생을 광대놀이와 같이 그저 즐긴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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