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69 자만의 결과

욕심 그만 부리고, 그만 애쓰자

by Noname

공부를 하든 뭘 하든 완급조절이 필요한데

운동에서 만큼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즉, 공부가 잘 된다고 하루 10시간을 해버리면

다음날의 집중력을 가불 해서 쓰는 셈이 된다


마치 CPU를 오버클러킹 해서 순간적으로 부스팅 했다가 과열로 뻑나는 경우랄까


작년 11월부터 운동을 하면서 서너 번 정도 이렇게 쉬게 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뭐 그동안은 우연찮은 작은 사고였다지만

이번은 명백한 자만심의 결과


스미스 머신 스쾃을 30킬로까지, 거뜬했다

나도 선생님도 충분하다 생각해서 40으로 올렸는데

벨트를 하고, 한순간 올라온 자만심에 허리에 탈이 났다


부끄럽고, 어리석지만 자신을 과신했다


산을 오를 때도 그랬다

슬리퍼를 신거나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다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되려 다칠 확률이 낮다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해진다


하지만 등산화를 신고, 스틱까지 들고, 옷까지 풀셋을 착용하면 미끄러진다


덜 조심스럽고, 경솔해지는 게 원인이다


모든 것이 잘 갖춰진 상태에서는 방심하기 쉽다

오히려 부족한 상태에서 일이 더 잘 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더 준비하고, 더 노력하고, 더 집중하니까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나면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오


시집 “뭉클”에 실린 이중섭 작가님의 글


완벽주의란 얼마나 오만한가

욕심을 내려놓자 편하게

그만 애쓰자


엉망진창이고, 모순 덩어리이기에

인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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