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66 어쩌면 그저 마음을 열지 못하는 지도

서여의도가 좋은건

by Noname

10년 전이다

서여의도에서 같이 일했던, 그리고 늘 같이 어울려다니며 함께 놀았던 직장 동료분들을 만났다


그때 나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고, 서여의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지금도 곡곳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내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다정하고, 재밌는 분들과 함께 했고, 함께 하고 있는 서여의도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장소이다


나는 그때도 독했고, 회사 분들과 잘 어울리고, 밤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늘 운동을 했고, 그땐 블로그도 참 열심히 했었다


회사에서 다이어트 대회를 했을 때, 어울리던 무리에서 살을 뺀 건, 나와 동갑내기 남자분 둘 뿐이었다


둘 다 독했고, 둘다 사람들과 크게 어울리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스키장도 같이가고, 야구장도 가고 제법 잘 어울렸다


마음씨 좋고, 주는 걸 좋아하며 늘 우스갯소리로 웃겨주는 좋은 분들을 만난 덕에 마음을 연 것이지 않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받을 스트레스가 많아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고, 팀 간 협력만 잘 되면 사실 뭐든 괜찮은게 사람 마음이다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직장인인만큼

회사생활이 즐거울수록 삶의 질이 높아질 수 밖에


어떻게 저렇게까지 사람이 좋지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런 언님도 골치가 아프셨나보다


어떤 일을 계기로 본인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언님 그건 다 상대적인거잖아요, 언님은 제게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구요



어쩌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도 전에

알아가는 과정 조차 버거워서

마음을 열지 못했던건 아닐까 싶었다


10년 전 언님이 서른한살이 됐다고 놀리던 우리가

이제 언님이 마흔한살이 됐다고 놀리고 왔네


몸은 늙는데 마음은 한결같다 ㅎㅎ

5년만에 만난 우리, 생각처럼 자주 보진 못해도

늘 마음 한켠 소중한 사람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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