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와 진짜 친한 친구들은 내게 전화나 카톡을 1년에 내 생일 이외에는 한두번도 하지 않는다
대신 SNS에 댓글을 달거나
무슨 일이 있을때 부득이 먼저 연락을 하는 정도이다
뉴질랜드에 있는 친구도
카톡으로 연락하기 전에 인스타에 보고싶다고 댓글부터 단다
전화는 초극혐이라 어차피 해도 받지도 않고
카톡이나 문자는 극극혐이라 싫어할 걸 아니까 그렇다
무슨 일 있으면 SNS에 올리니까
일일히 연락해서 나 이런 일 있어 하기엔
나 역시 오래 연락을 안하니 머쓱하기도 하고
이 거리감이 내겐 너무 편하다
나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사람들의 연락을
사회성을 발휘해서 대꾸는 하지만
그 사람이 점점 거북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늘 연락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고 대체로 그런 사람들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고 익숙해지라고 연락 좀 잘 하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서 처음엔 받아들이다가
어느 순간 부담스럽고 거북해서 영영 관계를 놓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나를 바꾸라고 자신에게 맞추라고
서운하다고 연락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는 사람들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호응을 하면
그런데 너는 왜 좋아하면서도 먼저 알아보거나
하지 않냐고 성을 낸다
맞춰주고 있잖아… 맞춰달래서 …
내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거니 불평하고 싶지 않아 즐겁게 보내려 최대한 맞춰주는 거잖아
나에겐 아침 인사 하나도 일처럼 여겨진다구..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너무 싫다고 그게
아니면 아예 연락 주기를 설정해서 매너리즘에 빠지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연애를 할때 그렇다
차선으로 단톡을 만들어 놓으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난 1:1커넥션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나보다
딱히 주제나 목적 없는 연락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멀티가 되지 않아서 카톡 하나를 해도 온 신경을 집중해야해서 그렇기도 하다
몇마디 나누다보면 배가 산에 가 있달까
1:1 연락이나 약속의 주제가 목적성이 없으면 상대방은 침묵을 참지 못하고 남이야기나 의미도 없는 드라마나 가십거리로 바뀐다.
시간은 금이라구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