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니
생각만큼 마음이 강하진 못하다
사실 누구보다 여리다
왠만하면 시람을 좋게 보려고 하는 성향 탓에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자체를 꺼리게 되었다
말을 주고 받을 수록 돈독해지기보다
상처주고, 상처받기가 쉬운 탓이리라
나는 누구하고도 한달에 한번도 전화통화를 1분 이상 하지 않는다
엄마하고도.
카톡도 10마디 이상 주고 받지 않는다
뉴질랜드 친구와 반년에 한번 정도 영상 통화를 하긴 한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쉽게 상처 받니
그만큼 쉽게 상처받으니 사람을 조심히 대하는대도
그런데도 그 마음을 누가 알아준다고
사람들 중에는 선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말 한마디도 고심해서 하는 나같은 사람은
무심코 던진 말이 나 처럼 고심했을 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상처받는다
나도 사실은
그냥 편하게 놓고 살고 싶다
그런데 어떡하나
내가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그건 열심히 성실하게 내 삶을 살아내는 것 뿐인다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주저 앉아 울다가 그냥 딱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럴수가 없으니까
아둥바둥 사는 거라고
제발 좀 마음 대로 생각하고
함부로 평가하고 재단하지 좀 말았으면
내가 나름대로 당신을 참 좋게 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