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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833 말해줘서 고마워

너를 믿기에

by Noname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단순하고 담백하게 유지하는 길은


내가 그저 그러려니하고, 웃어 넘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쿨한 거라고

서로가 살아온 모양이 있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고, 굳이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그러다 어쩌다 지나치게 선을 넘으면

한동안 멀리하곤 했다


내게는 고등학생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뭔진 모르지만 왜인지 모르지만

그 친구는 그저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친구이다


비단 외모만이 아니라

그 친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다정함과 선함이 정말 좋다


코로나로 격리되어있을때

친구가 어떤 말을 했는데,

아프고 정신 없는 와중에 오해를 해버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넘겼겠지만

오해한 내용을 그대로 서운하다고 이야기 했다


친구는 말주변이 없어 표현을 잘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했고, 나 역시 그럴 친구가 아님을 아는데도 오해해버리고, 그걸 또 이야기한게 미안해서 사과했다


그렇게 겸연쩍어하다 오늘 친구에게 대뜸


사랑한다고 톡을 보냈다

친구는 내 건강을 걱정해주며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그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오해한 채로 아무말 안하고 상처받고 있었으면 너무나 속상했을거라고 말해줬다


아니 정말 어떻게 이렇게 천사같은 친구들이 내 곁에 있어주는지



정말 정말 마음 깊이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믿고, 그런 서운함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도 감사한다

우리 친구들이 곁에 있어준 덕


서태지님의 take5 가사처럼


내겐 정말 좋은 사람이 많아서 나 역시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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