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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832 아빠는 거기서 뭐하슈

하늘나라 좋은가

by Noname

아빠가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이 된건가


작년, 처음으로 아빠 제사에 갔다

동생을 내려주고 집으로 오는 길

차안에서 목놓아 울었다


그때까지도 아빠를 보내드리지 못한 지질한 큰딸은

또 애처럼 그렇게 울어버린거다


사실은 오늘 아침에도 울었다

그래도 목놓아 울진 않았다

그냥 조용히 눈물을 훔칠 뿐이었다



아빠는 거기서 뭐하슈

아프지 않아서 마음은 좋지만

아빠가 곁에 없으니 마음이 허전해유


아직도 전화너머 임종을 앞두시고 온 힘을 다해 나에게 대답해준 “응”소리가 귓전에 생생하다


그래서 거긴 편안하신가

우리 아빠가 이상형인데

참 세상에 아빠 같은 사람은 없네요


엄마가 부러웠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다음 생에 나의 자식으로 태어나시라고

호강시켜드리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아빠같은 사람 찾아주기 전엔

어렵겠어요


보고싶다 우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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