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흔-827 새로운 길

탐험을 해보자

by Noname

오늘 아침 늦잠을 잔 건 아니지만

워터파크에서 가을 볕에 노출되었던 허리부위의 땀띠인지 화상인지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헐렁한 옷을 고르다가 늦었다


집에서 나온 시각은 7:28

그리고 비가 오는 덕에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마을버스를 타러 가는데 마침 매일 타는 버스가 가버렸다


안녕히가슈


이 시간대 배차는 어머무시하게 길어서 다음버스는 28분 후에 온다지 않나


평소 가는 방향을 역으로 올라가는 새로 생긴 마을버스에 올랐다


매우 새로웠다

운전을 해서 지나던 길인데 버스를 타고 가니 새로운 풍경들이 보였다


역도 어찌나 꽁꽁 숨겨져있는지 지도를 보고 부지런히 걸어서 역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만 이미 30분이 지나있었다

경의중앙선은 또 지하철이 오는 시각이 정해져있어서 한참을 또 기다리다가 한참을 걷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근무지에 도착했다


한시간 십분 정도, 평소 가던 경로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경로라 비슷하게 걸렸다


다만 버스는 앉아서 갈 수 있는 덕에 월요일 아침 피로도가 조금 올라갔다


새로운 경로, 새로운 버스 그리고 지하철역

새로운 풍경과 다른 각도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의 낯설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 배차가 긴 덕에

그냥 걸어오기로 했다


이렇게 유산소를 하나 싶지만 런닝머신에서 걷는것 만큼 운동이 되진 않는다


그래도 이 길을 아예 걸어서 오긴 처음이었다

날씨가 선선해진 덕에 상큼하게 걸어왔다


날마다 새롭게, 법정스님의 말씀드이 떠올랐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이 얼마나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지나는 길과 풍경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도 행복하길

작가의 이전글마흔-828 적당히 그리고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