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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820 지극히 아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by Noname

지극히 아무것도 아닌 나를 인정한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나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며 특별날게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나보다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런건 어디에도 없었다


존재 가치는 숨을 쉬며 살아있다는 자체에 있으니까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살아있을 가치가 있는 사람


살아있고 싶었다

가시 방석에 앉아있기라도 한 듯

불안하고 두려운 삶말고


불안과 두려움은 그저 내가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임을 알게 됐다



예전에 읽었던 SF소설 중에 타임루프물이 있었는데

싸이월드 게시판이 사라지면서 책 제목을 찾을 수가 없어졌다



일전에 읽은 짧은 글에서 딸아이가 자신은 박수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래야 주인공도 있는거 아니냐고 하는 글을 봤었다


나는 박수를 치는 사람이다

그게 왜 이렇게 인정하기 어려울까

마치 버려질것만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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