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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797 제인에어

오만과 편견에 이어

by Noname

영국배경의 고전을 연달아 읽으니 결혼이나 상속으로 삶을 살아내야했던 그 시대의 여자분들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어여쁜 여성이 아닌 제인에어에게 나를 투영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제인에어는 외모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빛을 갖고 있는 독립적인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려져서 안심이었달까


그 당시 이 책이 나왔을때, 이 책을 읽고 남성들의 반응이 어땠을지와 여성들의 인식이 얼마나 전환되었을지 상상해보는게 재미있었다


삶에 순응하고, 영혼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제인에어가 멋있었다


두 책 모두에서 드러나는 공통된 특징, 약간은 과장된 남자들의 오만에 저항하는 구절들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던건 아마 그런 모습이 내게 진하게 남아있는 그것과 닮아있기때문이었으리라


한 인간이 자기자신에 갖는 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인트존이 가스라이팅 하는 장면에서 당장 구역질이라도 하고 싶었다….


진정한 사랑을 받아본 덕에 가짜를 알아보고, 그 올가미를 풀어헤친 제인에어의 모습에 기쁨을 느꼈을지경이다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그 누군가를 순수하고, 열렬하게 품을 수 있는 멋지고 당당한 내가 되어야지!


작품해설에서는 로체스터를 다시 만나지 못했더라도 제인에어는 그렇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잃지 않았으리라 단정한다


나 역시 다시 그런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지언정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멋지게 살다 아름답고 멋지게 이 생을 보내야지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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