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것에 목을 메는 이유
얼마전 샤샤님이 헬스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만나 운동을 했고, 오늘도 오전에 PT를 마치고 언니를 만나 신나게 놀다가 운동을 하고 왔다.
보약을 먹은 덕에 체력도 많이 올라와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지치지 않으니 정말 행복했다.
그러고보면 샤샤님은 20대부터 지금까지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 만이 아니라 내가 아프고, 우울했던 순간에 나를 끌어내어준 은인이다.
남자친구가 없는 해가 더 많았던 내게, 생일이면 불러서 생일 케익을 불어준 것도 언니였다.
우울감에 어딘가로 숨어버렸을 때도, 나를 불러내어 맛있는 밥과 커피를 사주며 시간을 함께 보내줬다.
기술사 공부를 한다고 두문불출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을 때, 언니는 나에게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워하며 본인이 공부할게 있다며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가 있는 도서관에 와서 같이 공부를 했었다.
언니는 그렇게 늘 나를 품어주었다.
어떤 순간에도
산에서 나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정착하기 위해 집을 보러다니는데
어쩐지 서울에서 떨어져있는, 고립된 시골 신도시인 이 곳에서 꼭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사를 하고 보니 언니도 같은 구에 살고 있었고, 종종 나를 불러 밥도 사주고,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할 수있게 해줬다.
그러다가 최근 1년 가까이 PT를 받은 나의 몸이 예뻐보인다며 헬스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언니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게 정말 기뻤다.
사실, 뭔가를 배우는걸 매우 좋아한다.
가장 잘하는게 강의이다보니 언젠가는 필요한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걸 가르쳐줄 수 있다는 생각에 뭐든 열심히 배우고, 누군가를 가르쳐준다면 어떻게 해야 더 쉽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며 뭐든 배운다.
그런데 헬스라니!
내가 헬스를 가르쳐줄 수 있다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꼼꼼하게 배우고,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걸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 줄을 몰랐다.
물론 선생님처럼 근육의 움직임을 보고, "몇 개는 더 할 수 있어요."하는 전문적인 수준도 아니고,
그저 기구를 쓰는 방법과 근육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한 포인트 정도이지만 말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언니의 자원을 그저 사랑의 마음으로 베풀어주고, 집에 올때면 뭐든 들려보내는데
나는 언니에게 뭘 해줄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다.
우리는 늘 서로에게 "마이 플레져~" 하며 뭔가를 해준다.
내게 운동을 가르쳐달라고 한 언니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