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이번 주말은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만나는 대학생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텀은 한달에서 두달 정도이다.
나에게 “자주”의 텀이란 이 정도
생각해보니 이정도라면 1년에 10번 정도가 될 것 같다.
차로 1시간 내의 거리에 사는 친구들
누군가는 이게 무슨 자주냐며 고맙게도 볼 멘 소리를 해주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인지
나에게는 2달이 일주일처럼 짧다.
일주일이 7일이니, 2달 동안 있는 8번의 주말이 그 기준이 된다.
평일에는 평일대로 회사에서의 삶이 있다.
IT종사자이다보니 주니어시절에도 잦은 야근과 날샘이 있었기에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평일에는 여간해선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평일에는 회사생활과 운동과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해야만 주말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걸
“너는 그렇구나.”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누군가에게 친구의 기준은 매일 전화하고, 연락하고, 적어도 이주에 한번은 만나야하겠지만
나에게 친구의 기준은 따뜻한 말과 다정한 손길, 사소한 정의 나눔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 그 감동들이 쌓여 친구라고 인식하게 된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그런 서로를 서로가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존중해줄때 우리가 될 수 있다.
지난 8월 부산여행을 하기로 했었는데,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
긴 시간 연락이 없던 내가 다시 부산 이야기를 꺼내며 돌아오자 친구들은 “환영” 두 글자로 나를 반겼다.
중학교 친구인 이 친구들은 만나서 뭐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이 친구들은 어린 시절 때때로 어둡기도하고, 때때로 밝기도 하고, 때때로 무섭기도 했던 나를 그저 그러려니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친구들이다. 사실 나를 무섭게 생각했다는 걸 올해 초에 처음 알게되었지만, 그것 마저 고마웠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그 마음을 나는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내게 와서 연락하지 않는 너의 성향을 바꾸라고 다그쳤고, 누군가는 내게 와서 “나는 너의 그런 점이 별로야. 그래서 이제 네가 싫어.”라고 말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해지는 사이가 있다.
너는 너, 나는 나
그런 받아들임과 존중은 깊이 우려져 향긋한 향기를 뿜어내는 관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