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기는 써야지
20대에는 술자리를 좋아했다.
마음껏 취하고, 마음껏 헛소리를 지껄여도 괜찮은 날들이 있었다.
30대가 되면서 나의 행동거지에 관해 극도로 조심하면서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경우는 전무하지만
김재성 작가님의 모임, 글쓰기 모임에서는 늘 취한다.
오늘도 취했다.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취중에 하는 '취중진담'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믿음이다.
2017년 글쓰기 모임에서 자신의 심오한 생각과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했을때,
개인의 글에 관해 평가를 받지 않은 채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게 너무도 감사했다.
그렇기에 30대가 되면서부터 말과 행동과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글이라는 매개체는 그런 장벽을 없애준다.
매일 매일 일기를 쓰지만 이 나만의 구축한 세계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관한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나의 글에 공감을 해주신 분들이 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의 깊은 어둠을 온전히 마주할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 였던 것과도 연관이 있다.
사실은 너무도 외로웠다.
그래서 언제나 어딘가에 글을 남겨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리웠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보이저2호가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이
골든레코드를 탑재한 것과 같이
나의 본질, 나의 진실, 나의 깊은 내면을 누군가는 공감할 거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게 아니라는 희망
세상에 누군가는 공감해줄 거라는 믿음
그렇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고,
이런 미약한 노력에 늘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참회하고, 나 자신을 개선하고,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내 모습에 감사하면서
이 신호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