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억
낮잠을 잤다.
말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걱정이 돼.”
잠이 깨었는데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자는 척 뒤척였다.
어느 겨울 고등학교 근처 친구의 자취방에 모여 있던 우리, 왜인지 나는 잠이 들어있었다.
다같이 낮잠을 잤는데, 나만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같이 어울리긴 하지만 별달리 속 이야기를 하지 않던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네가 좀 바보 같아도,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순수하게 나 자신이어도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구나, 짜증을 내도 화를 내도 나를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봐주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존재하는구나
그게 내 친구들이다.
뭘 억지로 애를 쓰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토닥토닥
너희들이 없었다면 내가 그 어둠을 견뎌내지 못했을 거야
“근데 상아야 그거 알아? 너는 그때도 이미 충분히 밝고, 사랑스러웠었어. 친한 친구들도 많았고.”
휴게소에서 우동과 돈까스를 먹으며 마주 앉은 우리
그 어느 여고생 시절 같이 떡볶이를 마주 앉아 먹던 그때의 그 뭉클함이 떠올랐다.
나 처음으로 그 시절이 애틋하게 느껴져
함께라서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