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07 우리 아빠 잘 부탁 드려요

낙산사

by Noname

2017년 가을


혼자서 속초에 갔다.

어디 절이라도 가서 죽은이의 넋을 기리면 산 자의 삶이 조금이라도 평안해진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영엄한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리면 이루어진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혼자서 속초에, 정확히는 낙산사에 갔다.


강원도는 대학교2학년때 강릉을 와 본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우리 아빠 잘 부탁 드립니다.”

절을 했다.

해수관음상에서 두꺼비가 한마리 나타났다.


그러고는 근처 어딘가에서 대구탕을 사먹었었나보다.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밀키트를 사다가 끓여드렸었는데 입맛 까다로우신 아빠는 말없이 맛있게 한그릇을 비우셨었다.


생대구탕에 엄마의 솜씨 좋은 요리만 드셨던지라 분명 입맛에 맞지 않았을텐데도


그런 추억에 대구탕을 사먹고, 곧바로 다시 서울로 올라왔었다.



“우리 아빠 잘 부탁 드려요.”




3주간 쉬게 되어 낙산사 템플스테이를 잠시 생각했다가 이 겨울 추위가 마뜩찮아서 관두었다.

친구 가족들과 이렇게 강릉에 갔다가 낙산사에 들리게 될 줄이야.


다시 절을 했다.

“우리 아빠 잘 부탁 드립니다.”

그땐 혼자 왔지만, 오늘은 친구가족들이랑 다 같이 왔으니 우리 아빠 걱정 말구요.


우리 아빠 하늘나라에서 뭐하시나

아빠같은 남자친구 보내달라니까 딸래미가 워낙 까다로워서 아직도 고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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