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02 유한성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by Noname

“새해”라는 개념이 언제 어디서부터 생긴 걸까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 시간단위로 쪼개고 쪼개서

삶을 나누고, 하루를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순간을 나눠서


다시 시간을 살고, 하루를 살고, 삶을 산다.


삶의 유한성에 기대어

한정된 삶을 기대하고

한정된 관계를 소중히하고


나는 새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새로이 바뀌지 않는 이상

새해의 개념이라는게 내게는 너무나도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어쩌면 나만이 이곳에 남겨진 채 끊임없이 내달리는 시간에 야속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단위 월단위 주단위, 하루단위로 그리고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고 나누어 그 실체를 만지려 들곤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달아나는 듯한 시간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잡듯 잡아본다


잡으려 할수록 달아난다는 말이 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느낄수록 조급함이 더 커질 뿐


조급함을 줄이는 길은 여유를 찾는 일이고

여유를 찾기 위해선 부지런 해야한다


혹은 욕심을 내려놓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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