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73 시간 되실때 연락주세요

그런 일은 없어요

by Noname

종종 약속을 잡을 때, 시간이 될때 연락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에게 선택권을 주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럼 나는 무한정으로 후순위로 미룬다


약속을 잡는 로직은 다음과 같다.


1. 마지막으로 만난 날

2. 긴급성

3. 일자 후보를 명확하게 제시하거나 장소를 상대방이 알아봐준 경우


사실 무슨 마음인진 안다. 나도 정말 만나고 싶지만 바쁜 분들께는 굳이 만나자고 말하지 않는다.


사실은 누구와도 먼저 나서서 약속을 잡진 않는다.

오는 약속만 잡아도 시간이 모자르다.


휴식까지도 전체 일정에서 계산되어 있기 때문에 내 휴식시간을 다 빼고, 정신 놓고 약속을 잡다보면 2-3개월은 주말없이 지나가버린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집근처로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뭔가 애쓰지 않아도, 내가 편한 방향으로 배려해주고, 그 자신 역시 없는 시간 쪼개고, 자신의 휴식시간을 할애해서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만나는거다.


시간이 남아서 만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는 일인데 말이지.


그렇다고 내가 시간에 인색한 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카톡에 바로 답을 하는 사이라면 난 어쨌든 성심성의를 다한단 말이지.


구러니까 더더욱

애매하게 말하는건 같이 보낼 시간도 애매할 것만 같아서 굳이


당신은 나를 한번 만나겠지만

왜 한달에 한번 밖에 못 만나냐고 따지고 들면 답이 없다.


한달에 한번이면 제일 많이 보는건데

두달에 한번도 진짜 많이 보는 건데..


심지어 본인 하고싶은대로만 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반면에

내가 좋아하는걸 같이 해주려고 배려해주고

내가 힘들때 늘 곁에 있어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만사 제쳐놓고 무조건 무조건인데

그걸 또 비교하려고 들면


도망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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