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72 소탐대실

뭣이 중헌디

by Noname

버스 환승을 하는 정거장

오늘도 에어팟 배터리가 나갔다.

자동차 소리가 소란스럽다고 늘 에어팟을 끼고 다닌다닌다. 그러다 배터리가 나간 날이면 오랜만에 사람들의 소리와 자동차소리와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된다.


인공의 소리를 뚫고 건너편 나무에 집을 지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나는 별거 아닌 것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별거인 것들을 포기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소리야 그러려니하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개구리소리, 강아지소리, 풀벌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 되는데


별거인 것들을 찾아야겠다.

내게 별거인 것들은 누워서 하늘을 보는 일, 불어오는 바람에 보드랍게 살결을 내어주기, 하늘의 별을 보기, 풀벌레 소리, 천에 있는 오리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나의 작은 숨소리, 작은 내 몸이 꼼지락 거리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들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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