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48 아파도 괜찮아, 화내도 괜찮아

좋은 사람이고 싶었어

by Noname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 너무도 자주 아파 엄마를 힘들게 했던,

다른 집 자식들은 아프지 않고 잘만 크는데 넌 왜 그렇게 자주 아프냐고 탓을 했던


그런 엄마를 너무도 사랑해서

아무리 아파도 꾹 참고, 엄마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후회할 일을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참고 억누르기만 했다.

언제나 인자하게 웃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해


그렇게 하다보니 나는 내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 됐다.


아픈 내 자신을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는데, 심지어 나조차도 원망하고 미워하고 외면하다보니


몸에 한계가 오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상담을 하면서 서러운 아픈 상아가 눈물을 흘렸다.

아파도 괜찮아, 아프지 않게 돌봐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라면 그렇게까지 몰아세웠을까


화가 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화가 나면 웃어가면서 잔인하게 화가 난 나에게 더 화를 내는 이상한 나


화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하셨다.

그걸 알면서도 그랬네


시비분별의 끝은 어디인가


선생님께서, 에너지가 넘치기에 그렇게 많은 일들이 가능한거라고, 하지만 정말 경주마처럼 스스로를 다그치다가 몸이 아프게 되는 거라고, 그걸 조심하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내가 가진 기본적인 특성이 정의롭고, 세상을 돕고 싶어하고, 바른 길을 가고자 노력하는 거라고 하셨다.


충분히 다 할 수 있으니, 적당히 살피며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선생님, 기대가 되네요.”

“저도 기대가 돼요.”


기대가 된다. 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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