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22 멋진 배움의 놀이터

독후감 아비투스

by Noname

#아비투스 #북스타그램

대학생 때 #패션디자인의 이해라는 과목을 들었었다.


거기에서는 전통적인 우아함과 품위에서 벗어나는 독특하고, 기발한, 그러니까 튀는 B급의 취향을 #키치스타일이라고 했다.


우아함과 품위는 내가 접해본 적이 없는 그런 것이었다.


나는 내가 다분히 키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여전히 키지적이다.


인도의 카스트계급으로 치자면 나 자신만을 놓고 볼 때 나는 #불가촉천민 이자 #천둥벌거숭이에 가까웠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속한 곳에서 괴리감을 느낀 건 #천둥벌거숭이 의 면모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다가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취향을 밖으로 드러내고, 기나긴 고독이 외로움으로 변질이 되어 나와 같은 누군가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거다.


내가 가진 깊은 취향, 내면에 대한 탐구와 책과 운동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홍익인간을 모토로 하는 그런 세계말이다.


어느 시점까지는 그런 취향은 철저하게 고독 속에서 즐겼다.


그 취향들이 마찰을 빚기 시작한 건 세네갈 봉사단원들과의 공동생활에서 발생했던 가치관과 목적의식의 차이에서부터였다.


나는 유쾌하고, 저급하다.


어떤 친구는 그런 나를 아주 오묘하다고 표현했다.


자유롭고 규칙을 깨부수는 성향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선이 명확하게 있고, 유쾌하고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너무도 진지하고 무거운 면이 있어서 그 친구 딴에는 내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그런 탓인지 나는 누군가 나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무척 불편해했다. 나는 원으로 치자면 360도 각각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인데 단지 한 면만을 보고 말하니 다른 면모들의 내가 저항을 했다.


아비투스를 읽으며 나의 면면을 분석하고,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나와 실제의 나의 괴리를 체크해 볼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상태가 만족스럽다고 합리화를 하기도 했고, 어떤 면에서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내가 그동안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계획햤던 것들이 어쩌면 그럴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게 되었다.


목적이 전도한 부분들이 확인이 됐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내가 가진 능력과 역량, 습관들이 현재의 상태에서 사람들과의 갭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지금 가진 나의 장점이 무엇이며 무엇이 어려움을 야기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도저도 아닌 면과 나의 저급함과 나의 고고함, 이런 모순된 각각이 나의 개성을 만들고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나를 만나는 사람은 공통된 이미지는 있을지언정 분명히 어떤 부분에선 전혀 다른 사람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나의 면면을 투명하게 밝히는 작업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게 나니까


그리고 중요한 부분

나는 내 존재에게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술의 도움으로 아름다움을 갖는 건 엄청난 용기와 고통의 감내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나도 종종 시술을 받을 때마다 상상 이상의 그 고통에 매번 “남들보다 예쁜”상태에 있는 분들을 매우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서서히 각고의 노력으로 스스로를 절제하고, 관리하고, 탐구하고, 노력하며 내면으로부터 가꾸어 가는 중인, 젊은 시절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중년 이후에 그 빛이 발하는 분들의 자연스러움과 존재 자체에서 발광하는 아우라를 또한 마음 깊이 존경한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거 말고,


나는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모든 걸 섭렵해 나가는 걸 좋아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엘리너루스벨트 님의 용상과 말씀들이 떠올랐다.


나는 그냥 이상아스럽게, 이상아층으로 #마이웨이


그러나 친절하기를 연습하자.


엘리노어의 명언
처음 어려움을 넘어서면 다음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어요.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미스터리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작품입니다.
나를 조절하려면 머리를 써야 하고 남을 조절하려면 마음을 써야 하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깨달음

나는 능력과 역량 성과만으로 조직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데, 그러니까 조직 내의 역학관계, 이 세상과 이 우주의 역학관계는 “정치 감각“,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초고난이도의 감각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


이전 직장에서 부대표님께서 유일하게 인정한 나의 능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었다는 게 생각났다.


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지속적인 복기는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멋진 배움의 기회였음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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