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그렇게 자존심을 내세울 이유는 없지만
한가지 만큼은 여간해선 인정하기 힘들다.
내 삶이 타인에 의해서 흔들렸다는 것
그걸 흔하게는 ‘남탓’이라고 한다.
나는 그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더라.
타인에 의해 내 하루가 망가지는 것
내 삶이 망가지는 것
톨스토이의 인생을 다룬 영화를 보면 그는 자신의 부인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과업을 모두 미루고, 용기를 잃고, 수십년을 그 타인에게 발목을 잡힌다.
아니, 나는 발목을 잡혀줬다고 믿고 싶다.
책임감, 순정 이러한 것들이 발목을 잡혀주는거다.
전직장 이야기를 할때, 존경하던 멘토님께서 부르셔서, 더 정확하게는 나의 아버지 장례식에 보내준 부조화환에 감사한 마음으로 은혜를 갚으려고.
아니, 나는 내 커리어와 나의 미래를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곳에 있던 거라고,
아니, 나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더 이상은 내 결심을 내 의지를 꺾지 않을 거라고.
남탓이라는 건, 그러니까 나의 의지나 판단력을 잃고 타인에게 그 결정권을 주었다는 말이 된다.
누구누구 때문에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스스로의 주체성과 자유의지를 그렇게 내어준다는 건
나는 정말 남탓하는게 너무도 자존심 상한다.
내 삶은 내가 만들고, 누군가의 조언이 있을지언정
선택은 내가 한다.
나는 내 인생의 책임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