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이란.
오늘은 헬스장이 쉬는 날이다.
그동안은 차가 있었기에 2호점을 가거나, 다른 곳에서 운동을 했지만
아무래도 어깨도 회복해야 하고, 적당히 유산소를 하기로 했다.
전날부터 살고 있는 마을의 천을 뛰어보기로 결심을 한 터라, 조바심에 아침부터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달리기를 포기했다.
땅은 너무 딱딱했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가 날렸다.
앞에도 뒤에도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길은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없었다.
멈춰 서서 오리들을 구경했다.
온갖 변수들로 체감 심박은 이미 170을 넘었었다.
실제 심박은 153이었다.
정글이란 이런 거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변수를 최대한 줄인 곳에서 오로지 달리기 동작의 정자세만 연습하는 것과
여러 변수가 있는 진짜 세상에서의 실전은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론을 배우고, 최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도,
실전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좋은 대학, 대단한 학위, 그 모든 건 실전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식을 쌓는 데에 의미가 있지
실전에서 활용할 지혜와 민첩함과 지구력을 길러주진 못한다.
결국 실전에서 부딪혀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왜 다시 대학원을 가고자 하는가
학위가 문제가 아니다.
비록 실전과의 괴리가 크더라도, 실전에서 지혜를 짜내기 위한 지식과 고민과 연구는 필요하다.
주먹구구는 비효율적이다.
큰 나무를 베기 전에 (나무님에게 미안요) 도끼를 갈아야 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다.
사실, 지금 헬스장은 지상 7층이라 실내에서 뛰어도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새로 갈 예정인 헬스장은 지하라서 야외 달리기 시도를 해본 것이다.
나는 정말 하늘을 보는 게 너무 좋다.
인클라인을 올리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더 연습해야겠다.
시뮬레이션을 하다가 모의 실전에 임해보는 건 정말 현명한 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