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96 익숙하게 낯선 존재로

이방인

by Noname

어린 시절부터 낯선 존재로 산다는 것에 익숙해졌다.

방학 때마다 가는 외할머니댁과 외할머니께서 사시는 마을의 낯선 어른들, 환경부터


초중고 시절 동급생들의 사이에서도

대학교에서 낯선 학과의 강의를 들을 때도, 타과생들과 어울릴 때도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도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갔을 때도

프리랜서 생활을 할때에도

공부를 할 때에도


나는 늘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낯선 존재였다.

딱히 튀려고 한 건 아닌데

내가 추구하거나, 내가 사는 세상은 어쩐지

환경과 사람들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낯선 것 같았다.


나는 그래서 늘 이상한 이상아였다.


낯선 존재

어쩐지 그 집단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그런 사람


생김새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춘기 때에는 사람마다의 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빛으로 나랑 비슷한 사람을 쉽게 찾고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나와 비슷한 존재들이 있는 환경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이 낯설음이,

그들의 익숙함 속에서

전혀 다른 내가 내는 불협화음에 도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대학생 시절 처음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 났다.


“너는 특이한게 아니라 특별한거야.”


누구나 다 특별하다.

내게는 관성이 있다.

익숙하고 편한 환경을 벗어나려는 관성


좋게 이야기하면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는거고

다시 말하자면 너무 많이 정이 들어버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거고


적당한 거리, 눈물이 흐를 정도까지는 아닌

적정 수준의 애틋함


어느 곳에서건 2년을 넘겨 본적이 없다.

초중고대학교애 어쩔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 이런 반항심이 생긴 것도 같고



일도 사람도 장소도

적당한 거리 밖으로 튕겨 나오는 습성


여전히 겁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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