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94 뭉클

사회초년생

by Noname

2009년 첫 직장생활


마음씨 예쁘고, 그저 사랑이 가득한 미느님을 만났다.

차분하고, 조곤조곤한데 엉뚱하기도하고 그저 사랑스럽고 좋은 그런 분


나는 그렇게 촉촉한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사람을 처음 봤다.


너무 좋았다.

꼼꼼하게 일을 잘 하셨던 언니는 나에게 없는 그 부분을 잘 챙겨주셨다. 비밀 사내 커플이셨는데 그 당시 남자친구 분을 별명으로 부르면서 우리와 같이 해주냉면도 먹으러가고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


내가 세네갈에 갈 때도 이것저것 챙겨주고, 마음 가득 사랑 가득한 편지도 써주셨더랬다. 언제든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라고


언니는 그 후 결혼을 하고 호주로 이민을 가셨고,

종종 한국에 올때마다 귀한 시간 쪼개어 만나주셨다.


2018년도에 사정상 못 만나고 코로나로 5년을 못 보게 될 줄이야.


사랑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사실, 영국으로 떠난 거북이 역시 2015년에 케냐로 떠날 때 못봐서 8년 만에 봤는데 영국행이라니


정말 건강하게, 행복하게, 내 할일 부지런히 해둬야 이런 귀하디 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너무 가까운 거리는 그 소중함을 잊게 만드는 성분이 있는 것 같다.


적당한 거리감으로 애틋해 하며

그저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다 때가 되면 만나는

“우리 사이의 담백함을 사랑한다.(이해인수녀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니가 말했다.


“상아 찹쌀떡 사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사실 그때가 언제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눈물이 왈칵 했다. 너무나 뭉클하다.


그 시간을 그저 나라는 사람을

사랑의 눈길로 애틋하게 여겨준 소중한 분들


그냥 이런 시간을 위해서 살아있는게 아니겠나


사랑으로 함께 하는 시간들

사랑의 마음들

그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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