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됐다
시험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이번 교육을 계기로 방향을 다시 명확하게 잡게 되었다.
평일 저녁에는 데이터분석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젯밤 동생이 라면 두개와 둘이 맛있다고 트레이너선생님 몰래 먹던 편의점 롤케이크와 우유를 사들고 왔다.
“상아가 울고 있을거 같아서 내가 사왔다.”
하는데 진짜 울것 같았다.
나는 왜이리도 못 되었을까
공부를 미리미리 해놓지 않고, 운동에 정신이 팔려있던 건 나인데
아마 동생은 꽃게탕을 먹고 힘내라고 굳이 그날 끓였던 걸텐데도, 나는 참 그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
사랑을 사랑으로 받지 못하니
이렇게 또 마음이 쓰리고, 미안하게 된다.
오전에 운동을 하는데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쪼르르 오셔서 시험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했다며 다정하게 물어주셨다.
동생이 그랬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착한 동생이라며, 맞죠 그런데 제가 그랬어요. 짜증을 냈어요.
미리미리 해두지 않아 여유가 없던 건데
참 바보같다.
그러니 혼자 있을때, 더 집중해서 미리미리 공부를 해두어야겠다.
“마루코는 아홉살이라서 서른 두살인 내가 이해해줘야지.”
눈가가 촉촉해서 미안해하는 내게 동생이 말했다.
그냥 서로의 다름으로 빚어진 일들이 미움이 되어버렸다.
아직 타인을 담기에 한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자꾸 등대로 서버실로 도망가고 싶나보다.
간장종지만한 내 마음, 다 담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짜증낼 수도 있지.
그래서 결국 이렇게 마음이 저리고, 아픈것도 내 몫이니
나를 위해서 더 타인의 사랑을 사랑으로 받을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