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91 독립만세

양가감정

by Noname

그렇게 기다렸던 날이다.


이사를 위해 내 방을 비웠다.


동생에게 연신 “좋겠다. 여기에서 혼자 살다니!”라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내가 처음 이 집으로 이사 오던 날,

재작년 변태사건을 겪고도 계속 여기에 살고

이직하고도 10개월을 장시간의 출퇴근도 감수하고

여기에 있었던건 나는 정말 이동네와 내가 처음으로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곳에 혼자 살게 된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얼마나 행복했던지.


이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금도 그냥 익숙한 내 방이라는 느낌이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가득가득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지금까지 정리를 하며 구석구석 내 손길이 닿는 곳에 이사한 집도 적응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책이랑 운동복이 정말 끊임 없이 나왔다.


책 구매 금지, 운동복 구매 금지


정말 좋은 착한 동생인데,

서운하다가도 인내심이 바닥이 난게 느껴졌었다.


내가 뭘 그렇게 참았겠냐만


내게는 정리된 집이 홈스윗홈인걸

입에서 단내가 나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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