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87 구운몽

저 이사 아니고 에어비앤비?

by Noname

월요일에 이사를 하고 금요일에 다시 살단 동네에 왔다.


구운몽인가

그 모든게 한순간의 꿈과 같이 느껴졌다.

어쩌면 혼자 있는 시간은 그렇게 꿈결 같은지도 모른다.


정리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오로지 나 자신과의 독대는 그렇게 영원의 시공간을 초월한 어떤 경험이 된다.


그 세계에서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오로지 내 자신과 내 자신이 열망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빠져드는 시간이다.


그래서 더욱 꿈 같은 걸까


어디를 가든 익숙하다.


어딘가에 있었던 나의 공간들은 매우 비슷한 모양과 구조와 사물들로 나를 이룬다.


타인과 접촉하는 시점이, 내가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시점이다.


그래서 더 인생이 고귀해지고, 소중해진다.


사람의 삶은 자신과의 독대를 위해서 꾸려진 것만은 아닐게다.


동생과 며칠만에 만나 반가워서 흔든 손 처럼

삶이란 그저 그 모든 순간이 반가움의 순간이 되는 기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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