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사람도 회사도 결이 맞아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귀사에 지원하기 위해 지인과 외부 자료를 통해 알아본 결과, 저와 귀사의 결이 잘 맞는다고 판단 되었기 때문입니다."
30대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했기에 월 실수령액은 30대 초반부터 그 나이또래 이상을 받았다.
그러던 내가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면서 고려한 조건은 딱 두가지였다.
1. 교육지원이 잘 될 것
2. 잘 배운 예의와 인성을 갖춘 사람들이 있는 곳
솔직히 연봉은 정규직을 생각한 순간부터 이전 수준의 2/3 도 채 되지 않았고, 부수적인 활동까지 생각하면 1/2 수준의 실수령액을 받고 있다.
일을 쉬던 3년 동안에도 씀씀이를 줄이지는 못했는데, 굳이 씀씀이를 줄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다음의 공식과 같다.
시급 = 시간*스트레스(업무강도*커뮤케이션난이도)
커뮤니케이션 난이도가 올라가는 경우는 본성은 괜찮은 사람일지언정 정글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활해진 사람들과 교활한 사람들과 예의와 인성이 애초부터 결여되어있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상상이상으로 많이 봐왔다.
나의 사회생활 13년은 내 또래 어떤 타인의 압축 버전보다 그 밀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IT와 ICT영역에 한해서 말이다.
정말 저렴한 시장잡배는 딱한번 경험해봤다. 본인이 전문가라고 사칭하는 사짜말이다.
그정도까진 겪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쨌든 사람은 하향평준화 할 순 없지 않나.
기준은 높이 둘 수록 좋다.
그런 생각을 하면 고등학생 때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일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사회에서 만나 거르고 걸러져 지금까지 남아있는 소중한 분들을 떠올리면 이건 나의 나름대로 나의 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우리회사에는 내가 졸업한 대학교 졸업생들이 꽤 있었다.
대체로 어떤 결이냐면
그렇게 독하진 못하고, 사람은 좋아서 순박한 그냥 인서울4년제의 적당한 수준의 적당한 인성과 적당한 외모를 가진 좋은 사람의 결이다.
물론 내가 그런 좋은 사람이란 건 아니다.
나는 그들 중에도 가장 독하고, 충분히 못된 편이니까.
다정하고, 마음 결이 비단 같은 사람들
성공한 누구처럼 많은 돈을 벌어보거나 명성을 떨쳐본 건 아니지만
30대에 이미 건강도 잃어보니 그냥 나는 사람의 따뜻함에 기댈 수 있는 곳이 잘 맞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