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분들 만나 좋은 시간
점심시간에는 신혼여행을 다녀오신 대리님과 다른 대리님과 시간을 보냈다.
지난 주말 근무로 우리 사무실에 오신 대리님께서 자리에 붙여놓은 우리의 인생네컷 사진을 보시곤, 이번엔 입술 챙겨서 다시 찍자고 하셔서 오늘도 인생네컷을 찍었다.
대리님들이랑 어울리는게 좋고, 또 고마워서 대리님들 덕분에 회사 잘 다닌다며 아니었으면 못다녔을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사람이 사람을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다. 내 지난 날을 돌아보니 정말 그렇다.
물론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어려워한다는 건 그만큼의 거리감과 선을 긋는 행위와 같다.
그런데 거리를 두려는건 아니지만 아무리 말을 놓으라고 하셔도 말을 놓진 못하겠다.
말을 놓다보면 편한 누군가에게 하듯 무의식 중에 지나치게 선을 넘어버릴 수도 있다는 걸 알기도 하고, 나는 존댓말이 참 좋다.
당분간 수요일은 계열사 지원이라서 오후에는 외근을 갔다. 거기엔 마음씨 좋으신 차장님과 대리님이 계시다. 차장님과 일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회사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윤곽이 나오기도 하고, 차장님의 순수하고 유쾌하신 모습에 덩달아 기분도 좋아진다.
대리님은 운동을 좋아하셔서 간간히 운동이야기를 하는데, 보통 남자대리님들은 어쩐 일인지 나를 좀 어려워하는 기색이라 나도 알아서 피해드리건만 이 분도 그런 어려운 기색이 없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고맙달까
그리고 우리 고객님과 저녁을 먹었다. 그냥 뭔가를 하는 사람은 그게 운동과 공부인 경우, 그렇지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이질감이라던가 뭐 그런게 있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없이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참 좋다. 주말이 시험이신데 시간내어주시니 고마우면서도 늦게까지 공부하시는 걸 아니까 오래 붙들고 있진 못하겠었다며
걷기 좋은 밤
친구가 와퍼주니어가 세일한다며 내 몫까지 사다 준다고 했다. 분리수거를 하고, 친구네 집으로 가서 고양이들과 놀고, 대학생때부터 친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거 외에는 비슷한게 너무도 많다. 체질이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우리는 대학교 새벽 3시에 싸이월드에 접속해있는 감성트리플 멤버였다ㅋㅋ 그러던 중 내가 운동에 빠져서 아침형인간이 되어버린 차이가 발생했다. 나도 운동이 아니면 아침에 못 일어난다.
아침에 어떻게 일찍 일어날 수가 있어?
- 응 운동해야되니까 운동하고싶어서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게 아니라
사실은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은게 아니라
그냥 내가 이상해지지 않을,
토끼를 알고 있는 좋은 사람들하고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가보다.
이렇게 모든게 맛있고,
이렇게 함께하는게 즐겁고 좋은데,
나라고 혼자가 마냥 좋지만은 않으니까
그저 내 마음이 다칠까봐
내 삶이 내가 아끼는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는, 그게 지치는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