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69 계획표가 필요한 이유

자유롭기 위해서

by Noname


이사 이후, 모든 면에서 점점 안정되어 가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발견했고, 집에 있는 구성 역시 그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책장이 햇볕을 많이 받아 책이 손상될 가능성이 농후하여 현재 임시방편으로 담요를 덮어두었다.


위치를 옮겨야하는데, 책장 무게가 꽤 나가서 아무리 운동을 했어도

내 키 만한 덩치를 옮기긴 쉽지 않아 그냥 두고 있다.


매일 매순간에 계획표가 있어야하는 이유는

일상적인 생각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이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만 생각할 환경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 요소가 된다.


일전에 공부를 할때에도 내 머릿속에는 '공부를 한다.'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최대한 단순화하여 최대한 '공부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정도의 절박함은 없기에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더더욱 혼자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좋아하는 걸 먼저 해야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가령, 프랑스어 공부를 매일 1시간 내외로 하고 있는데, 이 프랑스어 공부를 해야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할 수 있는거다.


운동 역시 전에는 PT 스케쥴을 맞추느라 밤에 했지만

이사 이후,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새벽에 가장 먼저 하니까 하루 종일 운동 생각만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고생 끝에 낙을 즐긴다고들 하는데

나는 낙을 즐긴 후에 고생을 감수하는 편인걸까


15분 단위로 정교하게 구성하고 싶지만 아침 시간 외에는 30분 단위로 그냥 두었다.

큰 그림을 위해서는 밑그림이 그려진 후부터는 작은 부분이 견고하게 완성되어야한다.

그렇게 견고하게 그려진 작은 부분들이 큰 그림을 만들어내게 되니까.


그리고 작은 부분,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프레임이 필요하다.

그게 내게는 시간표이다.


그냥 한땀 한땀 일궈낸 하루의 작은 성취들이 오늘의 기쁨이 된다.


그리고 삶의 기쁨이 되겠지.


큰 목표를 가진 사람은 작은 목표에도 크게 기뻐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유시간을 따로 주지 않으니 부작용이 심해서 자유시간을 할당했다.


자유도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삶 역시,

무너지지 않으려면 유연해야하듯이


스크린샷 2023-05-16 152133.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흔-570 역시 또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