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55 빛을 잃고, 퇴색 되었던

너를 보내고

by Noname

10년을 한결같이 그리워했던 친구가 있다.

나는 어쩌면 그 친구를 다시 만나길 소원하며

어느날 길에서 마주치더라도

알아 볼 수 있게

그와 헤어지던 그때 모습 그대로 이길 바랐다.


실제로 그 친구와 10년만에 연락이 되기 전까지

나는 늙지 않았다.


그리움과 희망의 융합의 결과는 방부제 효과 일지도 모른다.


그저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네가 날 알아볼 수 있게

그 모습 그대로


연락이 되었다. 정말 10년만이었다.

설레임도 잠시 였고, 만나기로 약속까지 해놓고

만나지 못했다.

용기가 없었다. 사진 상으로 많이 변한 그 모습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으며, 이미 그때의 그 맑고 순수했던 모습들이 아니었기에 나는 머리를 굴렸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결 같은 목소리, 말투, 다정함 모두 그대로 였는데,


그 모든걸 다시 내던지고, 내 마음도 모두 털어냈다.

10년 동안 날 찾지 않은 네가

어쩌면 원망 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가 같이 봤던 영화처럼 10년 뒤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했던 말들이 생각났고,


우연치고는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피했다.

피하고 나서부터 그리움도 사랑의 빛도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노화가 들어섰다.


마음이 이렇게 비어버려서

그 자리에 쪼글쪼글 달라붙었나보다.


내면에서 생기를 채우자.

설레임이 내면에서 피어 나오게

작가의 이전글마흔-556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