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54 그림자

그리고 기회를 놓친다

by Noname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양빛에 의존해 있는 모든 존재라면 당연히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칠흙같은 지하에 갇힌게 아닌 이상

혹은 깜깜한 밤의 적막이 덮쳐

그 존재가 희미해지지 않는 이상


그림자를 늘 우리 곁을 따라 붙는다.


그림자가 가장 진하게 우리 곁을 따라 붙는 시각은

정오 전후의 시각이다.

정오에 있는 누군가의 그림자를 외면하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눈치채지 않는다.


정확하게 못하는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거다.



그림자가 중요할까?

어둠, 실체, 달의 반대편, 인고의 시간, 노력,


그림자는 어쩌면 과정이다.

정오의 태양에 우뚝 서서, 찬란하게 빛나는 그 누군가의 위업에 있어


극적인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정오 이외의 시간,

길게 축 늘어진 흐릇한 그림자의 시간과

어둠에 덮혀버린, 존재마저 깜깜하게 잠식된 시간



모든 존재에게 그림자가 있기에

굳이 그 그림자를 시시콜콜 논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 그림자를 돌볼 사람은 자기 자신 밖에 없음을


정오의 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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