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왜 사는 거야?
벌써 20년도 훌쩍 넘었다.
게임 와우에 빠져 두문불출하는 내게
당시 집 근처에 살던 친구가 나에게 피씨방에 가자고 했다.
대체 뭐길래 네가 그렇게 빠져서 두문불출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조작법을 익히고, 게임을 하다가 친구가 물었다.
“근데 이거 왜하는거야?”
- 레벨업 하려고.
“그럼 뭐가 좋은데?”
- 응 재밌고 뿌듯해.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신이 있다면 누군가가 펼쳐놓은 세계관을 탐험하며
와 이런게 있네! 재밌다, 신기하다
거기서 더 발전하면 나도 뭘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뭐가 남냐고?”
모래성 같은 거지
재밌었고, 사라지고, 그리고 기억에 남았다가 나 역시 사라지고 잊혀지고
그러다가 위대한 사상가나 과학자나 예술가나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불멸의 조건으로 그들의 이름과 정신이 대대로 전해지는 것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손의 번식을 통해 불멸의 생을 이어가는 것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그저 인류라는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기여하는 것
사실 그것마저도 인류의 소멸에서는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
30년을 고민해온 이야기
'왜 살아야하는가'
이제 좀 알것같다.
깊은 명상에 들어 '나는 누구인가' 질문을 하면 그 답을 알게 된다.
명백하게 나의 감각과 정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실체없는 실체
색즉시공, 공즉시색
결국은 다채로운 색으로 삶을 즐기고, 느끼는게 인생의 목적이지 않을까
나는 맑은 날, 하늘을 보고 누워 바람결을 맞는게 참 좋다.
그 순간만으로도 인생이라는게 설명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