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52 상처의 깊이 만큼

타인 수용

by Noname

최근 2주 사이, 우리집에 방문객이 이틀 걸러 있었다.


티비도 인터넷도 없는 내 방에서,

단 둘이 마주보고 앉아 있는 친구가 준 테이블 위에는


주섬주섬 꺼내놓은 그들의 상처가 올려졌다.


사람은 자신이 겪은 상처와 고통의 크기과 깊이만큼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품을 수 있다.



일을 할때에는 칼같이 논리적이지만

대화를 할때는 스폰지처럼 감성적이다.


붉어지는 눈시울에 나는 그의 거울이라도 된냥 내 눈시울도 붉어지지만

이제 20대 초반의 어느날들처럼 그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전부 이양시키진 않는다.


대둔산에서 1년간 상담을 해드리면서 나는 공감하면서 객관화하는 요령을 체득했달까.



최근 내 심리적 불안감이 정리되어가고 있었고,

그 마무리 단계로 다시 한번 바닥을 찍고 올라오던 참이었다.


상담선생님의 도움이 가장 컸다.

명상에 가셔서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겠다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나는, 그래


너희들을 위해서 기도할게.


그러니까 같이 살아보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생각났다.


어쩌면 내 방은, 나의 본질은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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