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23 연애, 패킷 필터링

INTJ 입니다.

by Noname

연애가 불가능한 이유는

'감성을 주도구로 활용해야하는 연애라는 퀘스트(quest)에서 이성을 주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라기보다는 일단 살면서 발전 시켜온 능력치가 이성과 논리라서 연애에 적합하게 설계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철통 보안이랄까.


아침에 환승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안 아키텍처를 떠올리며 혼자 웃었다.


IT 보안은 네트워크 계층별로 그 수단과 방법이 나뉘는데,


일단 물리적인 보안 영역에서 접근 통제가 이루어진다.


신원확인, 검증, 증명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상대방에 대하여 육체적 차원에서 자기관리 상태를 살펴보고, 그의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가 가지고 있는 헤더 영역에서 상대방의 단편적 정보를 통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과 삶의 배경을 확인한다.


그 뒤로 다양한 방어 시스템을 거쳐, 결국 연애를 하게 된다고 해도

지속적인 패킷 필터링, 그러니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비전과 가치관, 사고방식 등을 검증한다.


시한폭탄 같은 사람은 애초에 접근 조차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의 삶조차 철저하게 시스템화 해서 효율적으로 살아가고하는 INTJ에게 있어

타인을 본인의 삶에 들인다는 건,


불필요한 변수를 추가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변수가 필요한 변수일 가능성은 낮다.

대체로 필요한 누군가는 비전과 가치관이 맞아야하는데

사실 그렇게 타인이 필요할 정도로 외로움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고,


애초에 독립적이고 고독한 성향이다.


물론, 그 모든 검증이 끝나고 난

내 사람에게는 모든 스위치를 다 꺼버리고, 무한대로 포용하고, 무한한 사랑을 제공하지만


단순히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 관계에서 그런 무모성은 발휘되지 않는다.



대학생 때의 연애를 생각해보면, 사귀던 남자친구가 '어차피 변하는게 없기 때문에 나는 투표는 하지 않는다.'라는 발언 하나로 헤어진 적도 있다. 혹은 음식점의 종업원 분께 반말을 했기 때문에 헤어진 적도 있다.



물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나 역시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이 철저한 검증과 필터링을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게 두렵고 피곤한 것도 있는 듯하다.


그게 너무 진지한거 같다.

시간과 에너지가 소중하기 때문에

진지하지 않은 관계에 시간을 쏟기가 너무 아깝기 때문이지.


어쨌든, 연애가 자아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니 마음을 열어보도록 하자.


최대한 단순하게, 감정을 활용하고 두려움을 걷어내는 기회로.


낯선 사람을 상대하는 데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투자라고 생각해야한다.


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님도 성공하지 못한게 결혼생활 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퀘스트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결혼은 할리가 없지만, 튜토리얼 정도는 다시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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