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07 친구는 의미없는 말을 주고받는 사이

아..

by Noname

토요일에 토익학원을 다닌지 두달째이다.

이번 달에는 LC도 같이 듣기 시작했다.

LC점수는 그래도 400이 늘 넘어서 약점인 RC만 듣다가, 1점이 아쉬운 마음에 등록을 했다.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우시고, 유머코드가 나에게 맞아서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하시다가

"친구하고는 아무런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 받잖아요? 그런데 친구 사이에 목적과 의도가 들어가면 그건 사기꾼인거에요!"


라고 하셨다.


마침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어떤 분께서 늦은밤 톡을 보내셨기에,

"목적과 의도를 명확하게 말씀해주세요."라는 내용의 톡을 보낸 직후였다.


공교로웠다.


사람들에게 의미없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친구를 만날땐, 친구가 보고싶어하니까, 본지 오래됐으니까, 같이 있으면 행복하니까.

등등의 목적을 갖는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 친구들의 미소를 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그들이 기뻐할 만한 말과 선물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한다.


물론,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지만 다분히 목적과 의도가 분명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나는 사기꾼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주에 상담을 하면서 엄청난 걸 알았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대체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나 혼자하고, 상대에게 맞추기만 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면 힘든거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두번이상 말하지 않는다.

한번 말해서 대답이 없거나, 거절하면 다시는, 입밖에 내지 않는다.

그리곤 상대에게 맞춰주기 여유로운 상태에서만 사람을 만나곤 했다.


그러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만나도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러니 만남을 피하게 됐다.


그저 상대의 기뻐하는 모습이 목적이다보니 내가 혹여 뭐하나라도 상대방의 취향이나 그저그런 표정의 반응을 받게 되면, 목적을 이루지 못해 의기소침해지고 스스로를 비관하게 되는 것이었다.


내뜻대로 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일 수 있는 부분이다. 편해지고 있다.


그렇게 에너지를, 온 신경을 다 집중해서 상대의 만족을 위해서 써버리니

사람 만나는게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왜 쓸데없이 톡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나 지금 밥 먹었어.', '나 지금 뭐하는데 ~~해.' 하는 식이 이야기를 하면

대체 어쩌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로 여자들은 누군가 한명과 매일 전화를 하고, 만나서 또 이야기를 하고 한다는데

사실 나는 하루에 1초도 누구와도 통화를 하지 않고, 그냥 허공을 떠도는 그 상태를 굉장히 불편해한다.


목적이나 의도 없는 전화통화가 5분이 넘어가면, 화가 났던 적도 있다. 아니 사실 대체로 화가 난다.

대체 왜 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로 내 시간을 허비해야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역시 나는 너무 간장종지이고, 역시 공감능력이 좋은 편은 아닌거 같다.


그래서 노력한다. 더 이해해보려고.

그래도 이런 나 역시 이해한다.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 덕분에 스몰토크 매우 잘하게 되었다구!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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