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과 행복
'과장님, 밥을 거의 안 드셨네요?'
후다닥 밥을 몇술 떠 먹었다.
트레이너선생님들께서 늘 탄수화물을 챙겨 먹으라고 하시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햄버거를 먹으면 빵 한쪽은 늘 버렸고,
피자를 먹으면 도우는 거의 먹지 않았다.
그나마 파스타면은 잘 먹는데, 밥은 어린 시절부터 잘 먹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미술대회나 글짓기 대회, 과학경시대회 같은 걸 나가면
선생님께서 자장면을 사주시곤 했는데, 밀가루를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늘 울상으로 있다가
볶음밥을 시켜주시면 그제야 먹었다.
아마, 초등학생때 1년 간 겪었던 소화장애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잘 먹었는데, 어쩌면 그냥 맛은 없는데 씹어먹어야하는 번거로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탄수화물을 먹어야 기억력이 증진되고, 행복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익히 알고 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운동과 식단으로 몸이 순수해져서 그런 건지
내가 잘 먹지 않았던, '물'이나 '탄수화물', '채소류'가 떨어지면 몸에서 신호가 온다.
물론, 단백질도 마찬가지이다.
탄수화물의 경우에는 심장박동의 증가와 몸에 에너지가 급격하게 고갈된 느낌으로 온다.
어쩔 수 없이 미리미리 먹어줘야하는 상태가 됐다.
행복하자.
햇반 2그릇 정도의 분량을 하루 종일 먹어야한다니
생각만 해도 벌써 배가 부르다.
대리님들께 저 요즘 그릭요거트 만들어 먹어요! 했더니 바로
“안 씹어도 되니까 드시는거죠?” 하셨다.
사랑합니다. 대리님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