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유년기에 욕심 많고,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엄마로부터.
유년기 아이한테 좀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 당시 엄마는 내게 신과 같은 존재였는걸.
전날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내 눈에 걸린 책,
"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매우 좋아하는 알렝드보통 작가님이 기획한 책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논리적이고, 깔끔한 그의 문장을 사랑한다.
나의 이 완벽주의에 가까운, 타인에게 맞추고자 하는 성향과 끊임없이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의 기질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변덕스러웠던 양육자의 태도에도 있었다.
단지 그걸 극복하는 건 나의 몫임에도, 마흔이 다 되도록 허덕이고 있다.
무엇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
최면치료와 명상,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히 분석도 하고, 부단히 알아차리려 애쓰고 있다.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다.
호르몬의 영향일까, 흔히 비유되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케이크가 되어버린 탓일까.
그런 비유를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나이가 든, 자기 고집이 쎈 여자, 아니,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 역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내가 연애를 못하는건, 그모든 나의 특질을 감수할 만큼의 외적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참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다.
스스로를 누군가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다.
다 큰 성인임에도,
어린 시절에 받지 못했던 사랑과 보호, 전적인 내 편, 나의 지지자에 대한 욕구가 충족이 되지 못한 탓이다.
그러니 전적으로 내 잘못은 아니다.
그냥 이런 마음이 내게 크게 있구나, 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누가 나서서 비난하기 전에 내 스스로가 먼저 '네가 어떻게 사랑을 받을 수가 있겠니.'하고 거부하기 시작한다.
욕심이다.
욕심
이거는 좀 최면 치료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 지독한 결핍의 덩어리가 해갈이 되지 않는다.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비난하고 수치스러워하는 마음,
이 마음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사랑받고 싶은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 내 마음을 수치스러워하고, 스스로 비난하는게 문제다.
그러는 이유는 누군가로부터의 비난 '네가 어떻게 사랑을 받을 생각을 할 수가 있니?'라는 망상, 그런 비난을 받을 거라는 두려움에서 비롯되어있다.
올 여름이 지나기 전에, 이걸 꼭 해결할 수 있기를!!
자유롭고, 평화로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