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즈니스
지난 주말 다녀가신 기술사님께서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업을 아는게 중요해. 상아는 금융업만 열심히 해."
금융업계로 이직을 한 것 역시 이 분야가 궁금해서 였는데,
첫 프로젝트가 끝나고 내부에 있으면서 잠시 방향을 잃었었다.
멘토님의 존재는 얼마나 중요한가.
EY에서 컨설팅을 하시는 기술사님께서 그동안 데이터분석 프로젝트 등을 해온 결과는 결국 업이었다.
사실, IT를 한다고해도 직급이 올라가고 리더가 되려면 비즈니스를 이해해야하고, 사람을 이해해야만 한다.
결국은 비즈니스가 된다.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에 배정이 되어 대기를 하고 있으면서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다.
거기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아주시는 귀한 말씀.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반복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장인이 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일에 새로움이 더해야져야 의욕이 생기는 편이다.
그래서 서비스기획을 8년간 했을 때에도 다양한 업종으로 옮겨 다녔던 거고
컨설팅이나 감리를 하면서도 내가 모르는 업종의 시스템을 보는게 재밌었다.
새로운 업종을 접하기 전에 도서관에서 관련된 온갖 책을 다 꺼내다 놓고,
빨대로 물통 안의 물을 한번에 쭉 빨아들이듯
관련 용어와 업무 프로세스의 개괄적인 부분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다.
주니어시절 이력서에는 늘 '스폰지 같은 흡수력'이라는 표현으로 나를 강조했었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 고 김광석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새롭게 설레인다. 두렵기도 하다.
다시 설레임이 찾아왔다.
담대하게 가보자.
내가 생각한 길과 불가항력의 힘이 인도하는 길이 엇갈릴 수 있다.
모든 일이 내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건, 그 방향이 아니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일단은 당장 주어진 것에 집중해야지.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내일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