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모든게 성장의 기회,
페이스북에 2년 전 오늘이 떴다.
그렇다, 바로 2년 전 오늘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1. 바로 옆건물 공사현장을 통해 내 방을 3시간 넘도록 보고 있다가, 설치물을 훼손하는 걸 목도하여 신고했던 사건
2. 전직장 대표님의 형님이 이사님으로 부임한 사건
위기는 기회다.
1번 사건으로 나는 운동과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그 당시 1년간 하지 않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퍼스널트레이닝까지 받으며 마블리를 목표로 여성이 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될 수 밖에 없는지, 물리적 한계를 느끼고 몸을 키우기 시작했다.
심리상담은 당시 일주일에 1회 비대면으로 두 달간 진행했었는데, 코이카 봉사단원 활동 당시 상담을 받아보고 매우 회의적이었던 나의 인식에 변화를 주었다.
2번 사건으로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다.
그 당시 직장 근처의 외진 동네로 이사를 했다. 나는 어쩌면 평생 그 직장을 다닐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존경하는 멘토님이 불러주신 감사한 기회였고, 나의 개인적인 야망도 있었기에.
맹목적으로 존경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헌신할 생각도 있었지만, 내 자신을 너무도 갉아먹게 되고, 인생이 피폐하게 되다보니 관두었다.
감사의 마음은 감사한 마음으로 두되, 아닌 건 아닌 거라는 확실한 선을 갖게 되었다.
알고 있다. 그게 누가 되었던 나는 내편으로 만들지 못했고, 내가 포기한거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위기는 기회다.
누군가의 지적 한마디, 언짢은 표정 하나에 끊임없이 내 스스로를 개선하고, 갈고 닦고 있다.
애정이 없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해주지 않는다.
멘토링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성장의 기회를 주는거다.
말이 좋아 멘토링이지 지적질, 피드백이다.
그걸 수용해서 개선할지 개소리로 넘겨들을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MZ세대가 상사 선택제에 90% 찬성했다고 한다.
나와 맞는 상사를 찾겠다나.
글쎄 나는 좀 회의적이다.
아직 실력도 경험도 부족한 미생의 신분에서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건 어불성설이다.
자신들의 능력을 너무도 과신하는것 같다.
타산지석, 악연에게서도 배울건 있다.
나와 맞을 거라고 내가 고른 상사도 불완전한 인간이고, 실망할거다.
취지는 알겠다. 그렇다한들 상사선택 권한이 있으니 오냐오냐 해줘의 의도도 분명 있을거다.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인생이 펼쳐져 온 세대인것 같다. 상대적으로 많이 똑똑하다는 건 알겠다.
그러나 조직은 그런 똑똑한 사람만 필요한 곳은 아니지 않나.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상사도, 팀원도 도구에 불과하다. 왜 도구를 가리려 하는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 갉고 닦아 성장해야하는게 아닐까.
물론, 묵묵히 자기 할일만 잘하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기성세대, 꼰대가 되긴 했다.
보는 관점이 달라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