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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448 두 달 치 일정을 조정한다고

체력관리

by Noname

계획을 짤 때 두 달 치를 한 번에 짜는 편이다.


어느덧 마흔에 가까워지다 보니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가버리기에


이래저래 생겨나는 약속을 소화하려면

고정된 일자의 약속을 4-6개 잡고, 그 사이사이에 어느 날 갑자기 반갑게 연락 온 지인의 약속을 할당해야 한다.


회사 일정도 있고, 운동 일정도 있고

그러다 보면 나 홀로 오롯이 쉴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 번도 확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지쳐버리거나 본의 아니게 몸에 병이 난다.

그 패턴을 알게 되니 더더욱


그런데 요즘 갈수록 약속이 줄어든다.

한동안 많던 약속이 줄어드니 뭔가 허전하기도 하지먼 한편으로는 또 오롯이 쉴 수 있어 좋다.


운동하고 취미로 듣는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은 그냥 누워서 잔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는데

별 차이가 없겠다 싶으면서도

나는 혼자 누워 하늘을 보며 가만히 있을 때

생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걸


나 홀로 밥을 차려 먹고, 운동을 하고, 내 공간을 정리하고, 자고 싶을 땐 자고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이 시간들이 참 행복하다.


더 이상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이렇게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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