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관리
계획을 짤 때 두 달 치를 한 번에 짜는 편이다.
어느덧 마흔에 가까워지다 보니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가버리기에
이래저래 생겨나는 약속을 소화하려면
고정된 일자의 약속을 4-6개 잡고, 그 사이사이에 어느 날 갑자기 반갑게 연락 온 지인의 약속을 할당해야 한다.
회사 일정도 있고, 운동 일정도 있고
그러다 보면 나 홀로 오롯이 쉴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 번도 확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지쳐버리거나 본의 아니게 몸에 병이 난다.
그 패턴을 알게 되니 더더욱
그런데 요즘 갈수록 약속이 줄어든다.
한동안 많던 약속이 줄어드니 뭔가 허전하기도 하지먼 한편으로는 또 오롯이 쉴 수 있어 좋다.
운동하고 취미로 듣는 강의를 듣고 남는 시간은 그냥 누워서 잔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는데
별 차이가 없겠다 싶으면서도
나는 혼자 누워 하늘을 보며 가만히 있을 때
생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걸
나 홀로 밥을 차려 먹고, 운동을 하고, 내 공간을 정리하고, 자고 싶을 땐 자고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이 시간들이 참 행복하다.
더 이상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이렇게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