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이번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 됐다.
본사에 있는 동안은 바로 옆자리 팀장님과도 인사 정도만 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되니 의사소통이 많아졌다.
등대지기 팔자는 아닌거 같다.
재택근무할 업무도 포지션도 아니다.
회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상아 이모 우주는 뭘로 만들어졌게요?”
“쿼크”
“딩동댕”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초등학생 시절 읽은 과학학습만화에서 본 걸 사랑하는 친구의 사랑하는 딸이 물어보니 무심결에 말했는데
우주 먼지
우리는 우주 먼지가 맞다.
내가 하나 없을때 무너지는 균열은 미미할거다.
그러나 그 미미한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세상이 유지된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아주 사소한 몸짓 하나가 너무도 당연할때,
이 사회와 세상이, 우주가
내 자신이 나의 가족이
무탈히 운용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