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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446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구성원

by Noname

이번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 됐다.

본사에 있는 동안은 바로 옆자리 팀장님과도 인사 정도만 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되니 의사소통이 많아졌다.


등대지기 팔자는 아닌거 같다.

재택근무할 업무도 포지션도 아니다.


회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상아 이모 우주는 뭘로 만들어졌게요?”

“쿼크”

“딩동댕”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초등학생 시절 읽은 과학학습만화에서 본 걸 사랑하는 친구의 사랑하는 딸이 물어보니 무심결에 말했는데


우주 먼지

우리는 우주 먼지가 맞다.

내가 하나 없을때 무너지는 균열은 미미할거다.


그러나 그 미미한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세상이 유지된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아주 사소한 몸짓 하나가 너무도 당연할때,

이 사회와 세상이, 우주가

내 자신이 나의 가족이


무탈히 운용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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