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25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괜찮아

by Noname

그동안은 “운동을 하는 나”에 집착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장요근 부상으로 벌써 삼일째 쉬는 중이다.

어제는 상담을 받는 날이라 한의원을 가지 못하고, 오늘 다녀왔다.


선생님께서 또 다시 강조하셨다.

“오래 앉아있지 마시구요, 운동 하시면 안 되구요!”


공부도 안하고, 운동도 안 하고, 그럼 나는 누구란 말인가?


나는 어떤 인간 이란 말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고민하기 보다, 살아다보면 그렇게 되는게 인생일까?


지금 현재에 만족해서 다른 목표 없이 그런대로 살아간다면?


그럼 그건 이상아가 아니라고, 그건 내가 아니잖아!


아니야, 그것도 나지.

아이코 살다보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 하겠지.

어른의 시간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다고 했으니.


기술사 취득 이후 함께 일하시는 분들의 평균연령이 50은 족히 넘게 됐다.


다들 향후 5년 이내 임금피크를 앞둔 분들

어르신들, 어려봐야 사십 중반


적어도 10-15년은 차이가 나는데,

나는 이미 그 세월을 사는 느낌이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눈 깜짝할 새에 모든게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거겠지.

아무것도 아닌 나라도 괜찮아.

내가 아무것고 아닌 상태로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이미 위대한 거라고.


괜찮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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