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날로 먹는 것인데
날로 먹지 못한다.
하는 거의 반만 설렁설렁해도 어쨌든 보통이상의 결과는 나온다. 아르바이트를 할때도 대충해도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또 나와달라는 말을 듣는거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의 자식인 우리에게 설렁설렁의 기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날로 먹은건 대학교 1학년때까지 였다.
물론 그것도 일반적인 학업성적, 특히 고등학생일 때는 거의 다 알려주다시피하는 내신 시험에 혐오감을 느꼈기 때문도 있다.
시험의 의미, 공정성을 잃은 평가
정말 너무 싫었다.
그래서 모의고사랑 내신이 100등 이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교생이랍시고 온 남자 수학선생님은 여고생들 앞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하고 수학 문제를 답까지 거의알려주셨다.
그냥 그대로 날로 먹으면 되는데
나는 일부러 “가”를 받았다.
반 친구들이 나 때문에 우리반 등수가 내려갔다고 원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도 80점 아래 점수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 나 밖에는
나는 그런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내 꿈이 날로 먹는 것인 이유는 그럴 생각은 없지만 주변을 보면 날로 먹어치우고도 떳떳한 사람이 많아서 비아냥 대는 거다.
또래 기술사방 별명을 모두 이름 중간자나 성에 “치”를 넣어 부르는데, 그 이유 역시 날로 먹지 못하는 IT인들의 특성에 기술사 특유의 성실함과 완벽주의 때문에 피곤한 인생을 사니, 우리도 양아치처럼 살아보자 하는 의미에서이다.
그러나 정말 날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건 IT기술사계에서는 아웃라이어다. 몇몇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내 이름이 들어가는 모든 문서나 프로젝트를 잘 할 수 있는데 굳이 날로 먹을 이유가 없다. 자존심이 상한달까
얼마전 기술사공부를 하시는 분께서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태그 하셨다.
오래전 만든 해설지인데, 애자일은 그 해설지만으로 마스터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날로 먹는걸 싫어한다.
아니 거의 혐오한다.
사람이 날로 먹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면 사기꾼이거나
전자의 경우는 순진하고 게으르고 미련 맞게도 자기가 아는 전부를 갈아넣어다고 믿는거지.
나 역시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조심한다. 가능한만큼 검증한다.
“이게 맞아? 이게 최선이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기술사를 달고 나가는 비즈니스 문서는 더더욱
완벽할 순 없지만 완벽을 지향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러니 공부를 더 해야지.
세상엔 너무나도 방대한 지식이 있고, 나는 정말 티끌이다.
날로 먹는 사람들을 보면 부끄러움은 내 몫인 걸 보니
난 정말 날로 먹긴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