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11 감정이 이성을 따라주지 않을 때

어쨌거나, 아닌 건 아니다.

by Noname

감정이 이성을 따라주지 않는다.

종종 그런 일이 생긴다.


감정이 자꾸 앞서나가고, 감정의 찌꺼기가 가슴 한가운데를 찔러대는 것이다.


신발에 굴러들어 온 모래알 같다.

걸리적거린다. 불편하다.


명백하게 판단된 그 모든 것들을

감정이 자꾸 뒤엎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성은 그 모든 가능성을 차단시키고,

감정을 내버려 둔다.


충분히, 불편하게 있기를


다만, 이제는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시간을 준다.


응당 앓아내야 할 것들을 외면하면

계산과 다르게 몸에서 고장이 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건 성장의 기회이다.


이런 불필요한 시간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엇나가지 않게 잘 간수해야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라서

종종 어느 한 마음이 너무 커져버리기도 한다.


그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되

적당한 선에서 현명하게 균형을 맞춰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무뎌진다기보다는 익숙해지고, 그 익숙한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내 감정과 마음을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불혹이다.


순수한 마음과 현명함은 종종 상충되기도 한다.


단지 기준은 하나이다.

'나'를 위한 것인가. '나'의 삶을 살기 위한 것인가.


'나'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판단은 정확하다.

아닌 건 아닌 거다.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내가 없으면 이 세상도 의미가 없다.

그 누구도 의미가 없다.


그러니 나를 보존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일까.


나는 충분히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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