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06 소속되고 싶은 욕구

소속되고 싶은 곳일때

by Noname

“나도 저 그룹에 속하고 싶다.”


기술사 공부를 할때, 같이 공부하던 존경하는 기술사님께서 이미 기술사세계에 속해 계실때,


매우 강하게 소속 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31세, 그 당시까지 성향상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소속되고 싶지 않았다.


젊은이의 오만함 정도로 설명할 수도 있다. 내가 속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룹은 없었다.


오랜 프리랜서 생활의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일하는 회사에서도 홍익인간과 인본주의에 기반한 곳이 아니라면, 즉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적성과 방향성에 맞지 않으면 끝내는 거센 회의감에 일의 흥미를 잃어버렸다.


물론 기술사가 되고 나서 일부 블록리스트들의 행태에 개탄을 했지만, 어느 집단이든 아웃라이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대체로 내가 그 역할을 했을 수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자아반성은 소속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었다.


물론, 동기회는 그런 사유로 탈퇴했다. 당시 총무를 맡고 보니 회장단이 참 우스웠다.


우스운 집단에 속하는 걸 매우 명예롭지 못하게 생각한다. 나는 명예를 중시하는 편인것같다.


회사 연수를 다녀왔다.

회사에 몇 안 되는 기술사이기에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시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회사의 분위기와 성향이라는게 있기 마련이라, 대체로 다들 건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조용히 묵묵히 존중과 배려로 자신의 할일을 해내는 분들이 많다.


또한 좋은게 좋은 거가 아니라 할말은 하는 강단도 있다. 못하면 내가 하니까.

악역은 제가 전문가죠.


15년을 사회생활을 했다.

프리랜서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길 좋아했었고, 다양한 고객사를 상대했기에 분위기 파악은 된다.


소속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집단은 다음의 특성를 갖는다.


1.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데 진심이 깃들어있다.

2. 각자의 전문성이 있고, 전문성 향상에 정성을 들인다.

3.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스스로의 관점에서 개선하고 발전할 줄 안다.

4. 필요하면 할말을 하고, 못할것 같으면 권한이 있는 자에게 부탁할 줄 안다.

5. 관계를 고려하되, 굴욕적이지 않다.


아무데나 소속되고 싶지 않다.

그건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은 욕구와 일맥상통한다.


집단은 집단으로 평가된다.

집단의 성향은 곧 나의 성향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신의 선택으로 소속한 곳을 스스로 욕되게 하는 사람이 제3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우스울지 상상이 되려나.


자신은 잘났는데 여기가 이상하면, 답은 나와있는데 왜 움직이지 않지? 그러니까 우스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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