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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391 퉤퉤퉤

소중해

by Noname

새벽, 또 깼다.


문득 동생들이 생각났다.

더는 안 돼.

무서웠고 불안했다.


“퉤퉤퉤”


방금 한 생각 취소다.

괜찮아, 아무일도 아니야.

그건 그냥 내 망상이야.


다들 잘 있을거야. 스스로를 달랬다.


이 추운 날 물에 잠겼을 동생을 발견하기까지

나흘, 지옥과 같았을테다.


모든 순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명상을 하면서 찾은 세 장면의 기억은,

온 몸이 찢기는 듯한 고통과 슬픔이었다.


이 겨절은 참 어려운 계절이다.


이대로 그저 불안해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구태여 들춰내면 삶이 좀 괜찮아질까.


이대로는 그저 비관과 염세주의에 쩔어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는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의식은 기억한다.


가족 톡 방에 천연덕스럽게 메시지를 남겼다.


답장이 왔다. 숨통이 트였다.


계속 이렇게 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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